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2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망자는 전날 1명, 이날 1명이 추가로 발생해 2명이다“며 ’특히 이날 사망한 A씨의 경우 오전 11시 30분 확진 후 입원을 기다리는 중에 전날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았고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가 병원 치료도 받기 전 2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병상 부족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19일) 1명, 이날 1명이 추가로 발생해 2명”이라며 “특히 이날 사망한 A씨의 경우 오전 11시30분 확진 후 입원을 기다리는 중에 전날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았고 기저질환이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의 설명 가운데 “입원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대목이 논란이 됐다. 해석에 따라 병상이 부족해 입원이 늦어져 기다리던 중 사망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어서다.
지난 2월 27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던 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이 병상 부족으로 입원대기 상태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숨진 일이 있었다. 당시 대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코로나19 환자로 병상이 부족했고 이로 인해 입원하지 못한 채 숨진 환자는 2월 28일, 3월 1일에도 연속해서 나왔다.
3월 1일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환자 2569명 중 입원은 898명(35%)에 불과했다.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자택에서 사망하는 환자가 계속 생기면서 당국은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병상이 부족한 가운데 지난 2월 28일 오후 경북 경산시 하양읍 국군대구병원에서 장병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수용을 위한 병실과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단의 추가설명 요구에 권 부본부장은 “오해가 있었다”며 “엄밀하게 시간상으로 본다면 전날부터 (사망자 A씨의) 몸이 급격히 악화했고 이날 오전 11시 30분 확진 결과가 나왔다”며 “A씨의 병원 이송을 위해 절차를 진행하는 중 갑작스러운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정정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확진 판정 후) 후송 등 후속 조치를 위해 자택을 방문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로 확인했다”며 “병상 배정 문제가 있어서 입원 대기 중 사망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기저질환 여부와 개인 몸 상태에 따라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코로나 환자 총 1만6346명 가운데 307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88%다.
치명률은 연령별이 올라갈수록 가팔라진다. 국내에 30대 미만 코로나19 사망자는 없다. 30대 치명률은 0.1%, 40대 0.18%, 50대 0.55%로 1%를 넘지 않는다.
코로나19 연령병 치명률. 중앙방역대책본부 캡처
60대까지도 1.81%로 전체 치명률보다 수치가 낮지만, 사망 위험은 70대부터 커진다. 70대는 1109명의 환자 가운데 91명이 사망해 8.21%의 치명률을 보였고, 80대 이상은 645명의 환자 중 153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23.72%에 달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