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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전광훈 구속해 엄벌, 빌미 제공한 이해찬도 일벌백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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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미래통합당은 의원이 17일 “국가방역체계 무너뜨린 전광훈 구속해 엄벌에 처하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하태경의 라디오하하’에 “전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서 코로나 대규모 확산이 확인됐는데도 소속 교인을 서울 집회에 동원했다. 그동안 수많은 의료진과 공무원, 국민이 힘써왔던 방역이 순식간에 물거품됐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하 의원은 “코로나 사태 초기 신천지보다 더 질이 나쁘다.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하 의원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울시 부시장에 대해서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서울시가 집회가 금지된 서울광장에서 고(故) 박원순 시장의 대규모 장례식을 강행해 전 목사 측에 집회를 강행할 빌미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하 의원은 “서울 광장이나 광화문 광장은 모두 서울시에서 직접 집회금지 명령을 내린 장소로, 여기에서 어떠한 행사도 불허하는 것이 서울시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불법 집회한 전 목사도 고발돼야 하고, 같은 논리로 이해찬 대표와 서울시 부시장도 고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기소된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1대 총선 당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기소된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전 목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낸 가운데, 통합당에서 공개적으로 전 목사를 비판하고 나선 건 하 의원이 처음이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민폐 정(전)광훈 재수감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에 이틀 만인 17일 오전 11시 현재 2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하지만 전 목사의 집회 동원이 문제가 된 15일 이후 현재까지 통합당은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8ㆍ15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와 거리를 두고 있지만, 동시에 이들을 품어야 하는 딜레마 상황에 부닥쳐 있기 때문이다. 16일 낸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할 때다'는 당 대변인 논평에서도 “어제 광화문 인근에서 있었던 수많은 사람의 비판 목소리를 정부ㆍ여당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지만 동시에 “방역을 위해 모든 국민은 정부의 방역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라는 다소 모순된 입장을 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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