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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한 마을 31명 무더기 감염…신규 166명, 157일만에 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내 감염자가 155명으로 전체의 93.4%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외유입 사례는 11명이다.

교회발 확진 급증…수도권만 145명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일일 신규 확진자가 166명 발생한 것은 코로나19 국내 확산 초기인 지난 3월 11일(242명) 이후 157일 만에 최대치다. 지역 내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1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21일(126명) 이후 146일 만이다.

특히 수도권인 서울, 인천, 경기 지역 내 감염자 145명이 집중됐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나온 데다 양평 서종면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한 영향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기준 우리제일교회에서는 교회 교인 및 확진자 접촉자 등을 포함 총 6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방자치단체의 추산까지 고려하면 우리제일교회발 누적 확진자는 전날 11시 기준 최소 90명에 이른다. 주로 성가대에서 활동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신도 60여명 사이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제일교회에서도 전날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총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교회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양평 서종면에서는 3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와 같은 집단 시설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 단위에서 수십명의 감염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가능성↑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서울·경기 등 수도권 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수도권 대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상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일일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50~100명 미만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다. 이날 지역 감염자가 155명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든 행사와 모짐이 금지된다. 등교 규모 축소, 스포츠 경기 무관중 진행 등 조치가 내려진다. 이로써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누적 1만5039명으로 늘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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