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트럼프 "대선 우편투표, 北같은 나라가 개입할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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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등 투표지 가로챌 수도" #홍콩보안법 체포 사태 관련 "홍콩, 지옥으로 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통해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북한이 개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에서 부정이 저질러질 수 있다며 한때 대선 연기론까지 거론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준비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많은 일을 했다"면서 "그러나 결코 사람들이 준비할 수 없는 것은 수백만장의 우편투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미국의 러시아와 중국 등 경쟁국이 대선에 개입할 여지를 준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모든 사람이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에 관해 얘기하고 중국, 중국에 관해 얘기한다"며 "그러나 그들이 말하지 않는 건 우편투표와 같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과 같은 나라들이 투표용지를 가로챌 수도, 위조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러시아·북한·이란 같은 나라에 우편투표 개입은 매우 쉬운 방법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편투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우체국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경기부양책에 우편투표를 위한 우체국 대규모 지원이 포함돼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체국이 수억의 투표용지를 처리하도록 하기 위해 그 돈이 필요하다. 그들은 35억 달러 배정을 원한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선거자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매우 트럼프다운 발언"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때리기'를 이어갔다. 홍콩 당국이 중국을 비판해온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를 체포한 데 대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지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홍콩 시장은 지옥으로 갈 것이다. 아무도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이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과 관련, 미국 기업에 매각하는 모든 거래는 미국에 실질적으로 이익이 되고 완전한 보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틱톡이 완전히 안전한 것으로 입증돼야 한다"면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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