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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대기업 '고난의 행군'···'면세점 직격탄' 신세계 적자 적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이 매출이 급감했다. 사진은 지난 4월 22일 인천국제 공항 면세점.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이 매출이 급감했다. 사진은 지난 4월 22일 인천국제 공항 면세점. 연합뉴스

신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적자전환했다. 앞서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이 99% 감소한 14억원에 그친 데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유통 대기업의 고난이 계속되고 있다.

신세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6% 감소한 1조 144억원, 영업손실 431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면세점 등 대부분 부문이 부진했고 백화점만 유일하게 흑자를 내면서 선방했다.

신세계 2분기 실적.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세계 2분기 실적.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대부분의 손해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던 면세점에서 발생했다. 면세점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9.6% 감소한 3107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37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명동점 등 시내면세점 매출은 31%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92%가 줄면서 사실상 매출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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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 5월부터 상승세에 있으며 특히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점진적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면세점 신규 거래처 확보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를 진행하고, 국내 패션 부문은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까사미아는 최근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해 매출이 53.2% 증가했다. 영업손실 30억원으로 전년 2분기(-34억원)보다 적자 폭이 4억원 감소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면세점 화장품 판매 감소에도 매출 2871억원(전년 대비 -4.9%)으로 전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로 영업손실 26억원을 냈다. 또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 행사로 SI의 온라인 쇼핑몰인 ‘SI 빌리지’신규 회원이 대거 늘어나면서 자체 온라인 채널 경쟁력이 강화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화장품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여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센트럴시티도 호텔 및 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2분기 매출 528억원(전년 대비 -21.5%)에 그치고 적자(-25억원) 전환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3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6.9% 신장하며 코로나 19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전년 대비 -56.3%)으로 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중심 지역 선도 점포 매출이 늘었고, 명품과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2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 며 “올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 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이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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