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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남대문시장 영수증·카드만으로 접촉자 파악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시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김성룡 기자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시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김성룡 기자

경기 고양시 풍동 반석교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남대문 시장에까지 유입됐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반석교회 여성 교인이자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일하는 A씨가 지난 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케네디상가에서 같이 일하는 상인 20명을 검사한 결과 7명이 9일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반석교회 발 누적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31명이 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반석교회 교인인 A씨가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 1층에서 의류판매업을 하고, 1층의 상인들이 감염된 상황”이라며 “상가 범위를 넓히면서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감염 선후관계에 대해 “교회에서 먼저 발병을 시작했고, 이어 남대문시장 상인들 간에 접촉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교회발 집단감염이 재개된데다 서울 한복판 남대문시장까지 번지면서 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월 서울 이태원클럽의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재현될 수 있어서다. 이태원클럽은 당시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30대가 가족·동료·지인으로 ‘n차’ 감염을 일으키며 200명이 넘는 확진자를 양산했다.
남대문시장도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사통팔달의 장소다. 자칫 n차 감염을 타고 전국으로 번질 수도 있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중구청 관계자가 코로나 확진자 발생 상가 인근 상점 상인들에게 선별진료소 방문 안내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오전 중구청 관계자가 코로나 확진자 발생 상가 인근 상점 상인들에게 선별진료소 방문 안내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코로나 확산 차단의 관건은 발빠르게 접촉자를 찾아 감염 고리를 끊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남대문시장이 아무래도 불특정다수가 다녀가실 수 있고, 또 7월 30일부터 8월 8일까지로 코로나 노출기간이 길다”며 “최대한 영수증이나 카드를 통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고, 그것만으론 시간 안에 다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어제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전날 ‘7월30일~8월8일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회현역 5,6번 출구) 방문자는 증상시 코로나19 검사를 해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서울시는 이날 남대문시장에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접촉자나 의심증상자 검사를 진행하며 접촉자 확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현재 고양 반석교회발 코로나는 4차 전파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대문시장 외에 반석교회발 전파의 다른 한 축인 어린이집에서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확진된 반석교회 교인 한 분이 어린이집 교사이고, 이 분을 통해 원생이 감염됐다”며 “원생(2차)→원생 가족(3차)→원생 가족의 지인(4차)까지 전파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반석교회 외에 경기 고양시 주교동의 기쁨153교회에선 이날 낮 12시까지 누적 확진자가 21명이다.

경기 김포시의 한 교회 60대 여성 교인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교회 신도 6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날 A씨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주님의 샘 장로교회. 뉴스1

경기 김포시의 한 교회 60대 여성 교인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교회 신도 6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날 A씨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주님의 샘 장로교회. 뉴스1

경기 김포시 주님의 샘 장로교회에서도 이날 새롭게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곽 팀장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2명의 접촉자를 조사하다가 해당 교회 관련 6명이 신규 확진돼 집단감염이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총 누적환자가 8명(교인 7명, 지인 1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교회 내부가 좁고 환기가 불량한 점이 확인됐고,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역학조사 중”이라고 했다.
앞선 반석교회, 기쁨153교회는 예배 후 교인끼리 마스크를 벗고 단체식사를 한 후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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