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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성환 전 제주 감독, 강등 위기 인천 소방수로

중앙일보

입력

조성환 전 제주 감독이 인천을 강등 위기에서 구할 소방수로 나선다. 인천 올 시즌 14경기에서 무승으로 K리그1 최하위다. [프로축구연맹]

조성환 전 제주 감독이 인천을 강등 위기에서 구할 소방수로 나선다. 인천 올 시즌 14경기에서 무승으로 K리그1 최하위다. [프로축구연맹]

강등 위기에 놓인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조성환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을 소방수로 낙점했다.

이임생 감독 결렬 이틀만 #이천수 실장 빠른 수습 #조건 조율 끝, 발표만 남아 #최우선 과제는 1부 잔류

K리그 이적시장 관계자는 6일 "인천이 조성환 감독과 계약 관련 세부 사항에 모두 동의했다. 이르면 금일 계약서에 사인하고 선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제주의 황금기를 이끈 사령탑이다. 2015년 부임한 그는 이듬해 팀을 3위에 올렸고, 2017년엔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지휘했다. 리그에선 전북 현대와 우승을 다투다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엔 5위를 기록했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인천 구단은 제주를 이끈 5시즌 중 네 차례나 상위스플릿을 이끈 꾸준함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인천은 지난 6월 팀 최다 7연패 책임을 지고 임완섭 감독이 물러났다. 이후 임중용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운영됐는데, 새 감독이 부임하기까진 우여곡절이 있었다. 인천은 불과 이틀 전 이임생 전 수원 감독과 계약이 무산됐다. 인천은 5일 구단 고위층과 이 전 감독이 직접 만나 마지막 조율 작업을 벌였으나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연봉과 계약기간은 합의했지만, 세부사항에서 견해차를 보였다. 최근까지 수원을 맡던 감독을 약 한 달만에 데려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결렬에 영향을 줬다. 이 전 감독은 지난 6월 수원에서 성적 부진으로 사퇴했다.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더 이상 감독 공백은 없어야 한다는 판단한 이 실장은 이 전 감독과 협상이 결렬된 뒤, 서둘러 움직였다. 감독 후보군을 다시 한 번 살폈다. 조 감독은 그 중 1순위였고, 6일 늦은 밤 미팅을 가졌다. 이 실장과 조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인천의 반전 드라마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조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인천(승점 5) 올 시즌 K리그1(1부) 14경기에서 무승(5무9패)으로 최하위(12위)다. 11위 FC서울(승점 13)과 격차는 8점이나 난다. 꼴찌는 2부로 강등된다. 남은 13경기에서 역전드라마를 써서 팀의 잔류시켜야 한다. 조 감독은 제주에서 역사를 쓴 경험이 있는 만큼, '인천 구하기'에 경험과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 감독은 9일 성남FC를 홈인 인천축구전용구장으로 불러들여 데뷔전과 시즌 첫 승리에 도전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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