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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만명의 카톡 '무서운 시너지' 카카오 분기 매출 1조 눈앞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 실적발표 보고서 표지에 나온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사진 카카오]

카카오 실적발표 보고서 표지에 나온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사진 카카오]

월 5200만명이 쓰는 플랫폼 카카오톡의 힘이 카카오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도 전 부문 고른 성장세를 이어간 만큼 하반기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매출 9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올렸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42% 증가했으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매출은 13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분기 매출 1조원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업이익률은 10.3%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그간 겪어보지 못했던 많은 변화에 적응해가며 치열하게 대응한 결과 6분기 연속 최대 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적 상승의 원동력은 국내 최대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이다. 2분기 카카오톡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5213만명, 국내 이용자는 4550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성장 중이다. 수·발신 메시지량은 지난해 2분기보다 34% 증가했다. 각종 콘텐트를 이용할 수 있는 3번째 탭 ‘샵(#)탭’의 이용자 방문횟수도 1년 전보다 28% 이상 늘었다. 샵탭 뉴스 이용자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톡에서 메시지만 주고받는게 아니라 뉴스도 보고 검색도 하고, 스포츠 영상도 보는 ‘슈퍼 앱’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의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와중에도 전 사업부가 고르게 매출 성장률을 유지했고 영업이익도 성장세가 지속됐다”며 “카카오톡이란 플랫폼이 수익을 내는 구간에 들어간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전세계 월간 이용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카카오톡 전세계 월간 이용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실적 상승을 직접 견인한 분야는 광고·전자 상거래(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톡비즈’ 부문이다. 지난해 선보인 카카오톡 채팅 목록 상단의 노출광고(톡보드)는 1년 사이 광고주 8500여 곳을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역대 월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선물하기’‘톡딜’ 등의 커머스 분야도 2분기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명품 화장품, 면역 관련 건강식품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콘텐트 분야에선 일본 최대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카카오재팬 픽코마의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61% 성장했다. 지난 달에는 일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모두 비게임 부문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페이지가 발굴한 강력한 스토리 지식재산(IP)이 국내는 물론 해외 플랫폼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며 “콘텐트 부문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서비스 확대로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산업 분야도 그간 투자했던 성과가 나오는 구간에 들어섰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가맹 택시 수는 3601대에서지난 3월 여객자동차법 개정 이후 9800대로 늘었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2월 증권계좌 출시 후 170만 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지난달 기준 월 300만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 중 20~30대가 60% 이상이다.

카카오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카카오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문가들은 당분간 카카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톡TV’까지 가세한다면 카카오톡의 플랫폼 경쟁력은 더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M은 톡TV에 공개할 오리지널 디지털 드라마와 예능 콘텐트를 준비 중이다. 매일 평균 70분 이상 분량을 콘텐트를 새롭게 공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위기 요인은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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