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양주서 코로나 8명 무더기 확진…등교한 고등학생 1명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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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충북 청주 흥덕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들이 의료진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5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충북 청주 흥덕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들이 의료진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50대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개척교회 목사, 부인은 양주시의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로 확인됐다. 이들 부부에 이어 남편이 운영하는 교회 신도 2명과 B씨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30대 등 8명이 무더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고양시와 양주시가 긴장하고 있다.

6일 고양시·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에 사는 A씨(50대)와 A씨의 부인 B씨(50대)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부인 B씨다. B씨는 지난 4일 인후통과 발열, 기침 등 이상 증상이 있어서 명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B씨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남편 A씨와 대학생, 고교생인 자녀 3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사 결과 남편 A씨는 지난 2일부터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남편은 개척교회 목사, 부인은 초등학교 보건교사 

보건 당국은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고양시 덕양구의 한 개척교회 목사로 활동하면서 서울 강남구에서 판매업체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을 확인했다. B씨는 양주시 산북동에 있는 산북초등학교에서 근무한다. 역학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일 오전 11시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아내 B씨 등 9명이 참석을 했다. 검사 결과 이날 예배에 참석한 신도 2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했다. B씨도 지난 3~4일 자신이 근무하는 산북초등학교로 출근했다. B씨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30대 학교 관계자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A씨 부부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고교생 자녀 2명, 기말고사 때문에 등교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와 B씨의 자녀 3명 중 1명은 대학생이라 특별한 이동 경로는 없었지만, 고교생인 자녀 2명은 계속 등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성사고등학교에 재학 중인데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자녀 1명은 무증상이다. 다른 자녀 1명은 지난 4일부터 발열, 두통 등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고양시는 A씨 부부 자녀가 재학 중인 성사고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주시도 B씨가 근무하는 산북초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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