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를 분석해 뿌리를 찾아주는 회사 가치가 5조640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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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세스트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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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가치 평가는 오묘한 세계. 고객의 침을 분석해 최근 1000년간 조상의 흔적을 찾아주는 앤세스트리닷컴이 5조 원을 훌쩍 넘는 돈에 인수됐다.

미 사모펀드 블랙스톤, 앤세스트리닷컴 47억 달러(5조6400억원)에 인수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앤세스트리를 47억 달러(약 5조6400억원)에 인수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앤세스트리는 미 유타주 레이에 본사를 둔 비공개ᆞ비상장 회사다. 유료 회원 3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 정보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1800만명의 DNA 정보를 비교ᆞ분석할 수 있다.

앤세스트리는 고객의 침을 분석해 조상이 어떤 민족과 민족이 만나 탄생했는지 등을 밝혀내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침 분석을 위한 앤세스트리의 DNA 키트

침 분석을 위한 앤세스트리의 DNA 키트

앤세스트리는 애초 성(family name)을 활용해 뿌리는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였다. 유타주 브리검영대 출신인 폴 앨런과 댄 타거트가 1990년 창업했다. 이후 DNA를 통한 뿌리찾기 서비스가 추가됐다.

창업자들은 2009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1억 달러를 조달했다. 하지만 2012년 사모펀드 퍼미라가 16억 달러에 주식을 전량 사들여 앤세스트리는 비공개 기업으로 되돌아갔다.

퍼미라는 4년 뒤인 2016년 앤세스트리를 26억 달러를 받고 실버레이크와싱가포르국부펀드의 컨소시엄에 앤세스트리를 넘겼다. 그리고 이번에 블랙스톤이 47억 달러에 사들였다. 앤세스트리의 기업 가치가 최근 8년 사이에 16억 달러에서 47억 달러로 2.9배 정도 불어난 셈이다. 앤세스트리는 지난해부터 다시 IPO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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