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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때리기 나선 박주민… 靑 "언급하기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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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여권은 전날 작심 발언을 내놓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SNS 메시지 등을 통해서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주민 후보가 26일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주민 후보가 26일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당 대표 후보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윤 총장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대해 귀를 막는 것”이라며 “과도하게 집중된 검찰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기본권을 침해받았냐. 심지어 목숨을 잃은 분들도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검찰 수장이 나서서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면, 이는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30일까지 국회에서 ‘민주사법개혁 연속세미나’ 7차례 주최한 당내 대표적인 검찰권력 분산론자다.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임명권자 위에 서려는 검찰총장을 보며, 검찰이 그간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으로서 작용해왔던 것의 모습을 뚜렷하게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도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극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박범계 의원도 전날 밤 트위터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는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 논평 보도를 올리곤 “윤 총장의 발언이 통합당에서 대환영 받는 이 상황을 정치적으로 중립성이라 할 수 있나? 전체주의ㅡ전국 검사장들을 일렬 대오로 세우는 건 자유주의인가? 권력형 비리에서 검찰 권력의 비호는 제외한단 말”이라고 썼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의 검찰, 정치 검찰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한편 윤 총장 발언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언론이 해석한 부분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다면, 그건 언급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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