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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 충치 유발한다

중앙일보

입력

부모가 담배를 피워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충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미국 로체스터대학의 앤드루 얼라인 박사는 4천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얼라인 박사는 이 아이들의 치아를 검사하고 이어 혈중코티닌 농도를 측정했다. 담배연기속의 니코틴은 체내에 흡수되면서 코티닌으로 전환한다.

전체 아이들중 47%는 유치(乳齒), 26%는 영구치(永久齒)에서 충치가 발견되었으며 간접흡연의 정도가 심한 아이들일수록 충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흡연 아이들은 특히 유치에서 충치가 가장 많이 발견되었다. 이는 어린 아이들일수록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그만큼 간접흡연 노출 시간도 많기 때문이라고 얼라인 박사는 지적했다.

얼라인 박사는 연령, 성별, 인종, 종교, 치과방문 빈도, 영양상태, 혈중 납농도등 다른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했는데도 간접흡연과 충치의 관계는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치과학회 대변인은 흡연이 여러가지로 구강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증거는 많지만 얼라인 박사의 연구결과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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