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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간 이낙연 “태어날 곳 선택 못해, 평생 짐 돼선 안 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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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낙연·김부겸·박주민(오른쪽부터) 후보가 2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김부겸·박주민(오른쪽부터) 후보가 2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명직 최고위원에 반드시 영남을 안배하겠다.”(이낙연 후보)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만으로도 대구·경북 지지율이 오른다.”(김부겸 후보) “대선에 누가 후보로 나와도 반드시 승리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박주민 후보)

민주당 당권 후보 3인 연설회 #김부겸 “영남 지지율 10% 견인” #박주민 “국민과 능동적인 대화”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로 가는 6·7번째 기착지인 2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후보 3인이 한 호소다. TK는 ‘영남 후보론’의 김 후보에겐 홈그라운드지만 ‘호남 대통령론’의 이낙연 후보에겐 험지 중 험지다. 이날 대구 엑스코 연설회에서 두 후보의 화두는 모두 ‘지역주의’였다.

이 후보는 “그 누구도 자기가 태어날 장소를 자기가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며 “그것 때문에 평생 짐을 지고 가야 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곤 “(당 대표가 되면) 아무리 비대면 시대라지만 틈만 나면 대구·경북을 찾고 시·도민 여러분과 대면하면서 여러분의 말씀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최고위원 안배를 약속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2인 중 1인을 영남 몫으로 하겠다는 의미다.

김 후보는 자신이 대구에서 네 번(19·20·21대 총선, 6회 지방선거)의 선거에 출마한 이력과 영남 출신 당 대표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영남에서 지지율 10%만 더 올리면 우리 당 누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와 달리 “2년 임기를 책임지는 당 대표가 된다”며 “재·보궐 선거, 대선, 지방선거 승리를 책임지는 정권 재창출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세대교체 여론에 기대를 거는 박 후보는 지역 맞춤형 주제와 공약을 내거는 두 후보와 달리 제주·강원 등지를 돌며 했던 연설을 반복했다. ‘정권 재창출과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이 주제다. 박 후보는 “새로 전환되는 시대를 위해 국민과 능동적 대화 나서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해답을 찾고 힘을 얻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김경수에 “법사위서 할 일 없나”=1일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출마자인 김종민 의원이 “김경수 (경남)지사님, 법사위에서 혹시 경남을 위해서 할 일 없나요?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주시면 제가 바로바로 앞장서서 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속한 법사위는 법원·검찰 담당이다. 김 지사는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 이른바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 측은 “김 지사 아닌 경남을 위해 본인이 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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