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빚 내서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집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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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중은행 대출 상담 관련 창구 모습. 뉴스1

서울 시중은행 대출 상담 관련 창구 모습. 뉴스1

종부세, 취득세 강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시장참여자 10명 중 7명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지난 17~27일 직방 어플리케이션 내 접속자 19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다.

응답자의 70.1%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수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72.9%)와 60대 이상(75.8%)이 많았다.

30대는 실제 주택시장에서도 적극적인 구매 의사자로 분류되고, 60대 이상은 자금 보유 여력이 상대적으로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주 지역별로는 서울ㆍ경기(69.15%)보다는 광역시ㆍ지방(72.3%) 거주자의 매수 의사 비율이 더 높았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가격 상승세가 크지 않았던 지역 거주자의 매수 의사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주택 매수 의사는 무주택자(74.2%)의 응답이 유주택자(66.3%)보다 더 높았다. 대출규제에 취득세, 보유세 세제 규제까지 더해지다 보니 실수요자들의 매입 고려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을 매수하는 목적이나 향후 활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전ㆍ월세에서 매매로 실거주 이동(40%)’을 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 ▶거주 지역 이동(19%) ▶가족 거주(14.6%) ▶면적 확대ㆍ축소 이동(1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대수입 목적(4.2%)이나 시세 차익의 투자목적(8.5%)이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직방은 지난 17~27일 직방 어플리케이션 내 접속자 1982명으로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사진 직방]

직방은 지난 17~27일 직방 어플리케이션 내 접속자 1982명으로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사진 직방]

주택 매입 비용은 ‘금융기관 대출(72.7%)’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현금 자산(43.4%), 보유 부동산 처분(27.7%), 거주주택 임대보증금(2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592명 중 25.3%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금액 부담이 커져서”라고 답했다. 이어 ▶거주ㆍ보유주택이 이미 있어서(21.1%) ▶주택 고점 인식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18.4%)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3.9%) 등의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을 팔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유주택자(1021명) 응답자 중 67%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택을 파는 이유는 ‘거주 지역을 이동하기 위해(38%)’가 가장 많았다. 이어 ‘면적 이동(33.3%)’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고, ‘종부세ㆍ보유세 부담 커서(8.8%)’, ‘거주 구성원 변경으로 합ㆍ분가 이유(7.5%)’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매수 목적과 마찬가지로 매도 목적도 실수요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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