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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메카서 ‘성지순례’ 시작…코로나로 참가자 250만→1000명 대폭줄어

중앙일보

입력

29일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성지순례. 로이터=연합뉴스

29일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성지순례. 로이터=연합뉴스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에서 29일(현지시간) 가장 성스러운 의식인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시작됐다.

정기 성지순례에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250만명 이상이 모인다.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참가자 수가 1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1000명의 참가자는 사우디에 거주하는 외국인 무슬림과 내국인 신청자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했다.

이번 성지순례객들은 메카에 도착하기 전 7일간 자가 격리했으며, 메카에 도착해 지정된 호텔에서 8일간 의무격리를 한 뒤 이날부터 의식을 시작했다.

메카 성지순례는 종종 압사 사고가 일어날 만큼 순례객이 밀집해 이동하지만, 올해엔 50명씩 나눠 조별로 차례로 이동하도록 했다.

또한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수시로 체온을 재야 한다.

29일 메카 성지순례에 참여한 순례객. 로이터=연합뉴스

29일 메카 성지순례에 참여한 순례객.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순례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악마의 벽’에 자갈 7개를 던지는 의식을 위해 소독한 자갈을 미리 나눠줬다.

보통은 자마라트에 있는 ‘악마의 벽’에 가기 전 무즈달리파에서 노숙하며 땅에서 자갈을 줍는다.

이 밖에도 성지순례객이 입는 옷, 기도용 깔개도 사우디 당국이 제공하기로 했다.

사우디 당국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진 3월부터 메카 대사원을 폐쇄하고 정기 성지순례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종교적 중요성을 고려해 순례객을 크게 줄여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성지순례가 끝나면 명절(이드알 아드하) 연휴가 이어진다. 이슬람권의 각 정부는 명절 기간 코로나19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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