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왜 해? 밀레니얼세대에 물었더니 "집 사려고" 가장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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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강도 높은 규제를 가하고, 집값이 뛰는 상황에서도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1990년대 중반 출생 세대) 10명 중 7명은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집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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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전국 25∼39세 남녀 700명을 상대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 71%가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답은 10%에 그쳤다. 연구소는 "최근 서울·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주거 안정 니즈가 더욱 절실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택 구입을 위한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니얼 세대는 재무적 목표의 우선순위로 '주택 구입 재원 마련'(3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은퇴자산 축적(23%), 결혼자금 마련(15%), 투자 종잣돈 마련(11%), 비상지출 재원 마련(8%) 등 순이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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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성향을 보면 설문 응답자 과반 이상(58%)이 연간 5~10% 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30%)를 가장 선호했고 채권 투자(23%), 주식형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투자(13%)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 관심 영역은 4차 산업혁명 이슈(31%), 배당주(8%), 금(7%) 등 순이었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응답자 58%가 '해외주식 투자가 국내주식 투자보다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대조군으로 함께 설문한 50대(조사대상 300명) 응답자에서는 이 비율이 17%포인트 낮은 41%였다. 연구소는 "밀레니얼 세대는 시니어 세대보다 해외투자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식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미래에는 경제성장, 자산 축적이 힘들까'라는 질문에는 68%가 '그렇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 상당수가 자산 축적 전망에 대해 비관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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