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최재형 감사원장, ‘친정부’ 이유로 감사위원 추천거부”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최재형 감사원장. 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인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최재형 감사원장이) 현 정부 정책을 편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임명) 못한다, 이런 말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다. 다만 송 의원은 “어떤 사람을 추천했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최 원장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관련 감사원 감사를 진행하며 탈원전 정책 평가를 놓고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4월 이준호 전 감사위원 퇴임 후 해당 감사위원 자리는 현재까지 공석이다.

친정부 인사가 김오수?…“나는 모른다”

‘친정부 인사라는 것이 김오수 전 차관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송 의원은 “나는 김오수 전 법무차관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이례적으로 한 명이 궐석인 상황이 너무 오래되고 있는데 어떤 것도 감사원장이 하고 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청와대가 김 전 법무차관을 현재 공석인 감사위원으로 추천했으나, 최 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송 의원은 지난 23일 대정부질문에서 감사원의 월성 1호기 감사와 관련 “(최 원장) 친인척 중 원전업계 인사가 있어 원전업계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 원장이) ‘대선에서 41%의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의 국정과제가 국민의 합의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국정과제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송 의원은 “관련해서 감사원 조사를 받고 온 사람들이 많다. 한수원에도 많고 산업부에도 많고. 그런데 그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너무나 강압적이고 또 인간적인 모멸감도 느끼고 이런 사례들이 너무 많았다”며 “그분들이 참지 못하고 그렇지만 외부로 공개할 순 없고 그러면서 저희 의원실에 그런 제보들이 수차례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그 말 자체부터가 대단히 부적절하고 부적절함을 넘어서 엄청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놀라운 게 그 감사원 감사를 받고 나온 분들이 어떤 말을 하느냐 하면 ‘태극기 부대를 앞에 두고 조사받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그건 제 표현이 아니고 감사를 받고 온 사람들의 표현”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또 감사원의 월성 1호기 폐쇄 결정 감사에 대해 “일정한 구도와 시나리오를 갖고 감사에 착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은 ‘산업부의 행정지도가 강압적이어서 한수원이 (월성 1호기에 대한) 경제성 평가마저 왜곡해서 수행했다’고 하는 그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