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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어려운 이웃 돕겠다” 모범공무원 상금 기부한 경찰관

중앙일보

입력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 46기동대 소속 임대삼(38) 경위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 46기동대 소속 임대삼(38) 경위

매년 두 차례 선발하는 '모범공무원'에 선정된 한 경찰관이 "어려운 이웃 위해 써달라"며 수당 전액을 기부한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 46기동대 소속 임대삼(38) 경위는 모범공무원 수당 18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액 기부했다.

임 경위는 초임 시절부터 모범공무원으로 선발될 경우 수당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일을 하며 어려운 가정이나 사회적 보호를 받아야 하는 계층을 많이 접하다 보니 그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렵다. 어려운 시국에 이웃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임 경위는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입사한 임 경위는 어린 시절 경찰이신 아버지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보면서 영향을 받았다. 2014~2015년 파출소에 근무하면서는 현장에서 국민들을 가까이 접하며 사명감을 키웠다. 임 경위의 적극적인 태도는 주민들의 칭찬으로 돌아왔고, 이를 계기로 '명예로운 경찰'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는 "사소하더라도 경찰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평소에 국민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왔던 태도를 보고 주민분들이 칭찬을 해주셨던 것 같다"고 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임 경위는 서울청 기동대로 오기 전에 서초서에서도 남달리 성실하다고 소문이 났던 인물"이라고 평했다. 모범공무원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다른 공무원에게 모범이 되는 우수 공직자로, 엄격한 검증을 거쳐 선정된다. 경찰 모범공무원은 6개월마다 60여명가량 선발한다. 국무총리가 수여하는 증표, 표장과 함께 3년간 매달 5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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