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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 월북’으로 北 코로나 창궐…김정은 집권 후 최대 위기”

중앙일보

입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가방역체계 최대비상체제에 따라 전국의 방역사업을 조명했다. .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국가방역체계 최대비상체제에 따라 전국의 방역사업을 조명했다. . 뉴스1

20대 탈북민의 월북과 관련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규모로 퍼질 경우 김정은 정권 최대 위협이 될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대에 걸친 통치 기간 중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언급되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와 비슷한 정도의 동요가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27일(현지시간) ‘김정은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북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일지도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대 탈북민 김모씨의 헤엄 월북 사건을 소개했다. 매체는 “이 탈북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중대한 발병을 야기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 9년의 통치 기간 중 맞닥뜨리는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특히 북한 내 취약한 의료 인프라에 주목했다. CNN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너져가는 의료 인프라가 세계 의료 사회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로 병든 다수 환자를 치료하는 과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라고 지적했다.

북한 정권이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초기 북중 국경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게 매체의 시각이다. CNN은 당시 북중 국경 폐쇄에 관해 “북한이 중국에 얼마나 의지하는지를 고려한다면, 고통스러운 비용을 수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또 “외국에서 북한으로의 여행은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 이전에도 극도로 제한됐고, 지금은 ‘제로’에 가깝다”라며 “이 나라에 입국하는 이는 대부분 외교관과 외국 원조 노동자뿐이고, 도착하자마자 엄격한 격리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대응에 분주한 평양시 비상방역지휘부. 연합뉴스

코로나 대응에 분주한 평양시 비상방역지휘부. 연합뉴스

다만 CNN은 이번 ‘헤엄 월북’ 이전에 이미 북한 내에 코로나19가 창궐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CNN은 “중국과 국경을 공유하고 2500만 국민이 있는 북한이 전 세계 1600만명을 감염시키고 65만명을 사망케 한 팬데믹의 영향을 피할 수 있었으리라 믿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단지 실험 부족으로 현존하는 (확진) 사례를 식별하지 못했거나, 성공적으로 소규모 감염 집단을 격리하고 이를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CNN은 헤엄 월북한 김씨가 북한 내부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CNN은 “일반 북한 주민에게 ‘김정은 정권은 자국민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지만, 한국의 자본가들은 그들 국민을 보호할 수 없었다’라는 주장을 전파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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