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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중 최고치 경신 '코앞'…선봉에는 삼성전자

중앙일보

입력

코스피가 2250을 뚫으며 연중 최고치를 넘보고 있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13포인트(1.76%) 오른 2256.99로 장을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인 지난 1월 22일(2267.2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장중엔 2266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이 1조31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2013년 9월 12일(1조4308억원) 이후 7년여 만의 최대 규모다.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조500억원, 21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76% 오른 2256.99를 기록했다. 뉴스1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76% 오른 2256.99를 기록했다. 뉴스1

외국인 1조3100억 순매수…7년 만의 최대

코스피 상승에 불을 붙인 것은 삼성전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4% 오른 5만86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9200억원가량 주식을 사들였다. 미국과 중국 간 '화웨이 갈등'으로 삼성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영향을 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이 분야 세계 4위인 삼성에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상승한 점도 반영됐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0.4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0.74%), 나스닥(1.67%)이 일제히 올랐다.

관심은 이제 코스피가 연고점에 이어 2300선을 돌파할지에 쏠린다. 2300은 2018년 10월 이후 가보지 못한 코스피 지수대다. 전문가의 시각은 두 갈래로 나뉜다. '2300을 넘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다시 박스권'으로 보는 신중론이다. 시장을 좋게 보는 전문가는 세계에서 풀린 자금이 지속해서 국내 증시에 유입되고, 바닥을 찍은 기업 실적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약세 환경 등으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한동안 주춤했던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향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지수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데다, 미·중 갈등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이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코스피 2300을 상단으로 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0.8원 내린(환율은 상승) 1196.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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