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육사, 경기북부로 이전하자…서울 택지 개발에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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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육군사관학교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23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육군사관학교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가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를 도내 접경지역으로 이전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발표로 육군사관학교 옆에 있는 태릉골프장 택지개발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육군사관학교 이전을 추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27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사관학교 경기도 접경지역 이전 건의안'을 발표했다. 이 부지사는 "최근 정부 주택공급물량 확대 발표 이후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육사 이전은 군 당국의 입장을 고려하여 검토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그동안 군사규제 등 각종 규제로 고통을 겪어 온 접경지역의 균형발전과 군 시설과의 연계 효과를 도모할 수 있도록 경기 북부 접경지역 등에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해 줄 것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한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접경지역 이전 건의 내용 [사진 경기도]

육군사관학교 접경지역 이전 건의 내용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주한미군 반환 기지나 접경지역에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하면 수도권 집값 안정은 물론, 낙후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중교통 발전 등으로 접근성도 좋아 이용자의 불편함도 크지 않다. 더욱이 그린벨트를 실질적으로 훼손하지 않고도 육군사관학교 부지와 인접한 태릉골프장을 대규모 택지로 활용할 수 있어 접경지역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하면 국민적 편익이 높아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경기도의 주장이다. 경기도는 정부, 국회 등에 육사 이전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정부 대책의 안건에 포함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지사는 "육사는 합숙 생활을 하고 있어 서울에 입지할 필요성이 크지 않고, 이미 공군사관학교 등 다른 군사 교육시설이 이전한 선례가 있다"며 "정치권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와 청와대의 세종 이전까지 논의되는 상황이므로 육사 이전을 애초부터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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