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추미애 탄핵안, 정작 안 찍은 범인 1명은 누구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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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사진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과 관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 찍은 범인 1명 누구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과 무소속 등 110명이 제출한 탄핵안에 실제로 찍은 표는 109표였다”며 “올림픽 정신에 입각해 탄핵안을 냈다지만 정작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안 찍은 범인 1명은 누구냐”라고 적었다.

탄핵안을 공동 발의한 국회의원 수(110명)와 실제 찬성표를 던진 의원의 수(109명)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야권에서 이탈표가 나왔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읽힌다.

반면 통합당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을 발의한) 110명 중 윤상현·하태경·박형수 의원 3명이 빠졌다”며 “기권(무효) 4개까지 (포함하면) 민주당 쪽에서 6표 이상이 다른 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를 통해 “당 소속 의원 176명 중 4명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탈표는 없고, 열린민주당 등 동참으로 반대가 179표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추 장관의 탄핵안은 재석 의원 292명 가운데 찬성 109표, 반대 179표, 무효 4표로 통과되지 못했다. 통합당과 국민의당, 무소속 의원 4명 등 110명은 “추 장관이 검찰청법상 여러 가지 권한 남용으로 법을 위반한 일이 있을 뿐 아니라 품위를 손상했다”며 지난 20일 국회에 탄핵안을 제출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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