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LG디스플레이 2분기 적자 517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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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3070억원,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3534억원) 대비 1% 감소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1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액은 8789억원이다.

전방산업인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줄고 패널 가격도 하락하면서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과 전방산업 위축에 대응한 TV와 모바일용 패널의 생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고, 전 분기 대비 LCD 패널 판가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노트북·태블릿·모니터 등의 패널 출하가 큰 폭으로 늘면서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늘었다.

서동희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며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7월 23일 양산 출하식을 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팹. [사진 LG디스플레이]

7월 23일 양산 출하식을 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팹. [사진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본격 양산 돌입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3일 중국 광저우에서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출하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호영 사장을 비롯해 신상문 최고생산책임자(CPO·부사장), 양재훈 경영지원그룹장(부사장), 박유석 중국 CO법인장(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준공 1년 만에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이 공장의 OLED 패널 생산능력은 월 6만장(유리원판 기준)으로 고해상도의 48·55·65·77인치 등 대형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6만장이 생산능력을 향후 9만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파주와 광저우의 생산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연간 1000만대 이상의 OLED TV 패널(55인치 기준) 생산이 가능해져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호영 사장은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이라며 “후발업체들과의 기술격차 확대와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대형 OLED 사업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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