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우리의 국부는 이승만 아닌 김구가 됐어야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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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대한민국 건국과 관련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이승만 대통령이 국부라는 주장에는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이승만 정부는 괴뢰정권이냐”는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국민이 선출한 선거를 통해서 정부가 세워졌기 때문에 그 실체적인 진실을 바라볼 때 괴뢰정권이라는 주장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이승만 대통령이 국부라는 주장에는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는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승만 정부의 성격에 대해서 “독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이 많고 독립운동 과정에서 타협한 부분과 비타협 한 부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면서 “괴뢰정권이라고 단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1987년 9월 ‘동지여 전진! 동지여 투쟁!’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이승만 정권을 ‘괴뢰정권’에 비유하며 미국의 대리통치자로 육성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1987년 이 후보자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이던 시절이다.

박진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해당 문건에서 “38선 이남을 점령군으로 진주해 온 ‘양키 침략자’는 한국 민중에 대한 도발적인 무력과 허구적 반공논리로 하나의 조국을 분단케 했다”며 “이승만 괴뢰 정권을 내세워 민족해방투쟁의 깃발을 갈가리 찢고자 책동해 사대매국세력을 대리 통치자로 육성했다”고 적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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