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태영호에 일침 "北외교관 언어 버리고 품격 기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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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냉전시대 사고와 북한 외교관의 언어를 버리라고 충고했다.

고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가운데 태영호 의원이 연단에 올라 (대정부 질문을 하는 것을) 들었다”며 “분단의 상처를 안으신 분께서 색깔론과 냉전 논리만 앞세우셔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태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에서 “(종전선언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선언이 될 것”이라며 “북핵폐기 의사가 없는데 ‘종전선언’이라는 선물을 김정은 남매에 갖다 바치는 것은 김정은 남매에 대한 항복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 의원은 “종전선언은 핵보유 인정 선언도, 김정은 위원장에 갖다바치는 선물도 아니라 종전선언은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한민국, 한민족을 위한 평화로 내딛는 발걸음이다”며 태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또 “(종전선언은) 태영호 의원이 그토록 부르짖는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다”며 “한반도는 전쟁이 아닌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그러면서 “얼마 전 저와 함께 초선의원으로서 함께 한 ‘국회의원 선서’를 상기시켜드리겠다”며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선서문을 소개했다.

이어 고 의원은 “앞으로는 ‘북한 외교관’의 언어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을 기대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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