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속 만난 두 대사···해리스·싱하이밍 '셀카'도 찍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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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회동 사진을 공개했다. [해리 해리스 트위터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회동 사진을 공개했다. [해리 해리스 트위터 캡처]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싱하이밍 중국 대사가 22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회동은 미국 내에서도 대중·대북 강경파로 꼽히던 해리스 대사가 먼저 제안한 자리로 알려져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해리스 초대로 싱하이밍 관저 예방 #싱 대사 "中 미국 능가할 의지 없어" #해리스 대사 "한반도 문제 협력 강화"

주한 미국대사관 및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구 정동 미국 대사관저를 방문해 해리스 대사와 약 1시간가량 미·중관계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해리스 대사는 회동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싱 대사와 찍은 '셀카'를 공개하며 "오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님과 좋은 만남을 갖고 중요한 미·중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번 회동에서 외교 현안에 대해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며 만족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 대사는 이 자리에서 "중미 양국은 협력하면 서로 이롭고 싸우면 서로 해롭게 된다"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은 중미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공동 염원"이라고 말했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을 밝혔다.

특히 싱 대사는 "중국은 미국을 대신하거나 능가할 의지가 없다"며 "미국도 중국의 핵심적 이익과 중국 국민들의 자주적인 선택을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양국은 함께 노력해서 한반도 평화 안정과 발전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한 관계이며 현재 양국 관계에서 일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미국 측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과 여러가지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대사관은 전했다.

두 대사가 각종 행사 등에서 마주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 대사는 지난 1월 취임 뒤 주한 러시아·일본·싱가포르·파키스탄 등 각국 대사들을 예방해 만남을 가졌지만,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은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웨이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싱 대사 취임 후 공식 예방 차원에서 방문했다"며 "공동 관심사를 포함해 여러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보안법, 군사안보 등 최근 전방위에서 충돌하고 있다.

김다영 백희연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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