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이 청와대·국회·정부부처 세종시 이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의뢰한 '청와대·국회 등 세종시 이전 찬반'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53.9%는 '이전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전반대'(34.3%), '잘 모름'(11.8%)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국회 연설로 점화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여권에서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설문 결과다.
지역별로는 현재 청와대와 국회가 있는 서울에서 반대(45.1%)와 찬성(42.5%)이 팽팽했다. 대구·경북도 찬성(46.4%)과 반대(45.7%)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밖에 광주·전라(68.8%), 대전·세종·충청(66.1%), 부산·울산·경남(59.6%), 경기·인천(53%) 등은 찬성의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20~50대는 절반 이상이 이전을 찬성했다. 하지만 60대는 반대 46.8%, 찬성 39.8%로 나타났고 70대이상은 반대 46.9%, 찬성 42.4%로 팽팽했다.
이념성향별로 진보층 68.5% 중도층 52.3%가 이전에 찬성했지만, 보수층은 반대(48.4%)와 찬성(44.3%)이 팽팽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69.1%)·정의당(79.5%)·열린민주당(77.3%) 지지층이 이전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54.8%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21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총통화 1만788명, 응답률 4.7%)을 대상으로 했다. 무선(8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