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 부상-노경은 부진, 꼬여버린 롯데 마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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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아드리안 샘슨. [연합뉴스]

롯데 투수 아드리안 샘슨. [연합뉴스]

롯데 마운드 운용이 꼬여버렸다. 아드리안 샘슨이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고,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이 무너졌다.

롯데는 2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3회까지 순조롭게 경기를 풀었다. 1회 초 이대호가 선제 적시타를 때렸고, 3회엔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3-0. 선발투수 샘슨은 3회까지 안타 3개를 주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4회 말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1사 1루에서 한동민에게 초구를 던진 샘슨이 통증을 호소했다. 롯데 트레이너가 급히 마운드에 올라왔고, 결국 샘슨은 절뚝이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른쪽 허벅지 쪽 내전근 부상. 마사지 치료를 받은 샘슨은 인근 가천대길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사를 받았다.

롯데 투수 노경은. [뉴스1]

롯데 투수 노경은. [뉴스1]

롯데의 두번째 투수 카드는 우완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지난달 29일 손목 통증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2군에서 한 차례 등판한 뒤 이날 1군에 등록됐다. 허문회 감독은 "이번 주까지는 일단 노경은을 불펜에서 기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샘슨과 다음날 선발 장원삼 모두 긴 이닝 소화가 어려운 만큼 롱맨으로 쓰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노경은의 복귀전은 아쉬운 결과로 끝났다. 한동민을 이어받아 승부했지만 오른쪽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4회는 추가실점 없이 끝냈지만 5회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또다시 안타를 내줬다. 최지훈의 희생번트 이후 김성현은 3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로맥의 안타와 도루로 2사 2, 3루를 만든 SK는 채태인의 중전안타로 5-3 역전에 성공했다. 샘슨과 노경은의 최종성적은 각각 3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1실점, 1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4실점.

롯데로서 더욱 답답한 건 향후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샘슨의 검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가벼운 부상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도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음 등판이 애매해졌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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