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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코로나 백신 초기 임상 시험 성공...부작용도 적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초기 임상 시험 결과 면역 반응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도 적어 안전성도 확보했다.

존슨 "그래도 연내 개발은 힘들어"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이날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에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합동 개발한 백신 AZD1222의 1단계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연구팀은 지난 4월~5월, 18~55세 건강한 성인 참가자 1077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약했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시험 결과 백신 투여자의 체내에서 항체와 T세포 형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T세포는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에 기여한다. AZD1222 백신이 시험 참가자의 면역력을 강화시켰다는 의미다.

항체와 T세포 형성 반응을 보인 투여자 가운데 90%는 단 한 번의 투약 만으로, 나머지는 2회 차 투약으로 항체가 형성됐다. 사실상 백신 투여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이번 실험에서는 백신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없었다고 전했다. 투약자 70%가 피로와 열, 두통이 나타났지만, 백신 주사 후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 해열·진통제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앤드류 폴라드 옥스포드 수석연구자는 성명에서 "AZD1222 백신이 항체와 T세포 모두를 형성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면역 형성을 위해 필요한 백신 투여량이나 면역 지속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달부터 영국에서 8000명을 대상으로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월 코로나19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월 코로나19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가능한 여러 백신의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영국 산업부 장관인 알로크 샤르마는 영국 정부가 개발 가능성이 큰 코로나19 백신 9000만 개를 조기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샤르마 장관에 따르면 영국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3000만개를 확보했다. 현재 이 백신은 2단계 임상 시험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 백신 개발바이오업체인 발네바가 개발 중인 백신 6000만 개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발네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4000만 개를 추가 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서는 인체 임상시험 중인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백신도 구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날 임상시험 결과 백신 성공 가능성을 제시한 옥스퍼드대 백신도 이미 1억 개 공급을 계약한 상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이 이번 추가 계약으로 모두 2억3000만 개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백신이 당장 올해 안에 개발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심지어 내년까지도 백신 개발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지금 당장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100% 확신하는 것은 애석하게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유지와 상점·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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