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 울리며 미친듯이 달렸다…화물차 운전자 이유있는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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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화물차에 불이 붙자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외곽지역까지 4~5km 질주한 운전기사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전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에서 화물차에 불이 붙자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외곽지역까지 4~5km 질주한 운전기사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전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에서 대형 화물차를 몰던 운전기사가 차량에 불이 나자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곳까지 4∼5km를 질주해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쯤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 신민(新民)시 량산(梁山)진의 한 차량 수리점에서 용접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대형 화물차에 옮겨붙었다. 헤이룽장성에서 량산진까지 수박을 나르려던 이 차량 바닥에는 짚이 깔려 있어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

차량 수리점은 번화가에 있어 유동인구가 많았으며 인근에는 주유소도 있었다. 이에 화물차 주인은 불이 커져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고 판단했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불길에 휩싸인 대형 화물차가 쉴 새 없이 경적을 울리며 질주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차량을 몰고 4∼5km가량 달려 외곽지역에 다다라서야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려 몸을 피한 뒤 소방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신화통신에 "내 차에 난 불로 사회에 피해가 없다는 점에 마음이 놓였다"며 "내가 다치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험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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