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적과 친분관계에 있는 분이 과연 국정원을 맡아서 되는 건지 전문성이 있는지부터 따질 것”이라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대단히 모욕적”이라며 비판했다.
이날 오전 주 원내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 55주기 추모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에 대해 “일단 우리는 박 후보자가 국정원을 파괴하러 가는 것이라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차라리 박 후보자가 통일부장관이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며 “대한민국 최전선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보기관에 적과 내통하는 사람을 임명한 그 개념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내일(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부터 앞으로 (인사청문회가) 여러 명이 있는데 우리는 주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인사청문회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흠집 내기와 낡은 색깔론을 펴고 있지만, 정치적인 공세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일부 통합당 의원들의 부당한 허위 발언에 항의하며 재발 방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20일부터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와 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청문회 정국에 돌입한다. 경찰청장 인사청문회는 ‘박원순 전 시장 피소 사전 유출 의혹’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27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등 인사청문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