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턱에 마스크 걸치면 소용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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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마스크를 쓰는 경우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배 높다고 한다. 지난달 경기 고양시 이마트트레이더스 킨텍스점에서 시민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마스크를 쓰는 경우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배 높다고 한다. 지난달 경기 고양시 이마트트레이더스 킨텍스점에서 시민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마스크를 쓰는 경우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배 높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마스크는 본인의 침방울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아주고, 또 다른 사람들의 침방울을 통한 코로나19의 전파로부터 본인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수단이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마스크를 쓰는 경우보다 감염 가능성이 5배 높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19 확진자와 좁은 차 안에서 1시간 이상 동승한 경우에도 확진자와 동승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감염이 없었던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마스크 착용으로 추가 전파 막았던 사례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마스크 착용으로 추가 전파 막았던 사례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전파가 가능 시기에 확진자가 7일간 입원했던 한 병원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착용을 미흡하게 한 환자는 4명이 추가 감염됐지만,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한 의료진은 17명 모두 감염되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염 가능 시기에 외래 진료를 위해 세 번 방문했다고 알려진 다른 병원에서도 검사실, 통증클리닉 등 병원 내 모든 종사자가 철저하게 마스크를 써서 13명 전원 감염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 전 전파가 가능한 시기에 확진자가 세 번 예배에 참석했다고 알려진 한 교회에서도 모든 교인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리자가 마스크 착용을 수시로 관리 감독해 전 교인이 추가 감염 없이 넘어간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실외에서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할 때는 마스크를 안 써도 위험도가 낮은데 이때는 마스크를 쓰다가 정작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실내, 특히 3밀 시설에 들어와서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더욱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실외에서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할 때는 마스크를 안 써도 위험도가 낮은데 이때는 마스크를 쓰다가 정작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실내, 특히 3밀 시설에 들어와서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더욱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올바른 마스크 착용 방법은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마스크 표면은 최대한 만지지 않아야 하며 ▶마스크 착용 전후에 손 씻기를 반드시 같이하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턱에 걸치는 마스크는 효용이 없다”며 “마스크 겉면을 만지는 행위도 겉면에 묻는 바이러스, 오염물질 등이 손을 통해 눈·코·입으로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으실 때도 끈만 잡고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24개월 미만 영유아의 경우 숨이 차거나 뭔가 이상 증상이 있어도 마스크를 벗거나 조절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실외에서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할 때는 마스크를 안 써도 위험도가 낮은데 이때는 마스크를 쓰다가 정작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실내, 특히 3밀 시설에 들어와서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더욱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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