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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책 '김지은' 보관" 반송설 반박…'페미 대통령' 文 잇단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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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지은입니다』와 관련해 15일 청와대가 해명하는 일이 있었다. 일부 네티즌이 “책 『김지은입니다』를 청와대에 보냈는데, 반송돼왔다”고 주장하면서 청와대가 수취 거부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김지은입니다』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피해자인 김지은씨가 쓴 책이다. 최근 안 전 지사의 모친상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문재인’으로 명기된 조화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비판 여론이 비등했고, 일부 네티즌들이 ‘청와대에 『김지은입니다』 보내기 운동’을 벌였다.

5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김지은입니다』 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돌려보낸 일은 없다”며 “퀵서비스나 민간 택배사에서 보낸 물품은 보안상의 이유로 곧바로 반송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3일에 일반 국민으로부터 물품 반입 절차를 거쳐 청와대에 도착한 『김지은입니다』 책 한 권은 청와대가 잘 보관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수취한 물품은 접수 단계에서 1ㆍ2차 보안검색까지 거친 뒤 받는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고의 내지 불쾌해서 책을 돌려보낸 게 아니라 보안상의 이유로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반송했다는 설명이다.

『김지은입니다』를 둘러싼 논란은 해프닝에 가깝지만, 청와대는 최근 잇달아 불거지는 성 관련 이슈에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안 전 지사 조화 논란에서 보듯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모든 발언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 서울시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한 만큼 차분히 조사 결과를 지켜볼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이미 내놨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어떤 입장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10일 빈소를 찾았던 노영민 비서실장이 “대통령께서는 ‘박 시장님과 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 오신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한 게 전부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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