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말 12시간만에 뒤집은 국토부 "그린벨트 해제 검토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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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박선호 차관이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12시간 전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그린벨트를 풀어 주택공급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반대되는 발언이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 [뉴스1]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 [뉴스1]

홍남기 부총리,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연합뉴스

박 차관은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박 차관은 진행자가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신규 건축 물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그린벨트를 풀 것인가?"라고 묻자 "정부 차원에서 검토한 적 없다. 서울시와도 이 부분에 대해 협의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울시 자치구별 그린벨트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서울시 자치구별 그린벨트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또 "그린벨트를 풀 수 있다, 풀릴 것 같다는 소문이 돈다. 정치적인 고려로 서울시 입장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진행자가 재차 묻자 "'정치적인 고려'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그린벨트는 녹지와 같은 자연환경 보전하는 목적도 있지만, 도시가 외연적으로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것을 제어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이미 훼손된 지역도 많지만,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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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집 짓겠다는 생각으로 그린벨트를 활용하는 건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진행자가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그린벨트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하자 "이제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모든 이슈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논의하는 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그린벨트 관련 본격적인 논의는 착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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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해제를 생각해 본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재차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방송에 출연해 "주택 공급 대책의 하나로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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