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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물가 두달째 상승…"반도체 회복세 주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수출물가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로 수출물가가 2개월 이상 연속해서 오른 것은 지난해 2∼5월 이후 처음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6월 수출 물가는 직전 달보다 0.3% 오르며 두 달째 상승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는 6.0% 하락하며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 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6%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8.5% 하락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지난 5월 보합세였던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또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7% 하락한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25.7%) 등의 상승에 힘입어 공산품 수출 물가는 0.3%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6월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물가가 6월에 0.7% 내리는 등 전월 대비로 2개월 연속 하락하고는 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 마이너스(-) 폭이 크게 주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경기 자체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 진정 여부에 따라 하반기 회복세가 달렸다”고 내다봤다.

6월 수입물가도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5월보다 2.5%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해 5월과 견줬을 때는 7.3% 하락해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 상승(11.9%)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9.9%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27.0% 상승)을 중심으로 0.9% 상승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보다 각각 0.6%, 0.8%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어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비슷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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