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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보양 약재에 대해

중앙일보

입력

겨울철은 봄, 여름 장시간의 더위로 인해 인체의 에너지 소모가 많아진 뒤끝이라 이 시기에 보양하는 것은 그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가올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한 훌륭한 준비단계가 된다.

겨울보양의 음식이나 약물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말해 각각의 음식물과 약물은 나름대로 독특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각각의 보양은 그에 알맞은 적응군(適應群)이 있다.

구기자(枸杞子)

한방에서는 구기자를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고 몸을 거볍게 하여 늙지 않게 한다"는 약으로 인식한다.

현대 영양학적으로 분석하면 이는 아주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즉, 100g 당 수분이 72.2g, 단백질 4g, 지방 0.8g, 당류 19.3g, 칼슘 55mmg, 인 86mmg, 철 1.4mmg, 비타민 B 군(群) 등을 함유하고 있다.

구기자를 이용해 보양하는 방법은, 이를 고량주에 빙당( 얼음사탕)과 함께 담궈 2개월을 밀봉(密封)해 두었다가 복용한다.

혹은 구기자에 숙지황, 인삼, 영지 등을 같이 넣어 만든 구기인삼주(枸杞人蔘酒)가 있는데, 이는 신(腎)을 보해주고 몸을 강건(强健)하게 한다.

그리고 간(肝)을 이롭게 하여 눈을 밝게 하고, 암을 예방하는 효능도 가진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구기자 25g을 달여 차로 마시면 좋은 보조효과를 발휘한다.

그리고 간기능이 좋지 않아 안질환이 잘 생기고 눈물이 잘 흐르며, 눈에 흰 막(膜)이 생겨 침침하거나, 백내장 등이 있을 경우에는 구기자와 정종으로 만든 약술을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주의해야 할 것은, 외부의 사기(邪氣)가 몸에 들어와 몸에 열이 나거나 소화기능이 약해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구기자의 복용을 금한다.

동충하초(冬蟲夏草)

동충하초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다. 허증(虛證)을 보(補)하며 정기(正氣)를 북돋우고, 신(腎)과 폐(肺)를 이롭게 하며,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이를 폐결핵으로 인한 기침, 각혈, 허증(虛證)의 천식, 도한(盜汗) 등에 응용한다.

현대의 과학으로 증명된 바에 의하면 이 동충하초는 기관지의 평활근(平滑筋)을 확장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천식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임상에서는 인체의 면역기능 증강과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이는 민간에서도 아주 성행하고 있지만 가격이 아주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동충하초를 이용해 약 요리를 만드는 법 은 다음과 같다.

1,500g 정도 되는 살아있는 늙은 오리 한 마리를 준비해 이를 잡은 다음 피를 빼고 털을 제거한다.

그런 다음 꼬리에서 복부로 통하는 구멍을 내어 내장을 끄집어 낸 다음 깨끗이 씻는다.

그리고 나무 젓가락 반 굵기 정도의 뾰족한 물건으로 오리의 복부나 등에 몇 개의 구멍을 내어 그 곳으로 동충하초를 밀어 넣어 솥에 넣고 삶은 다음 먹을 때는 적당량의 식염이나 조미료를 가한다.

신(腎)이 허(虛)해서 생기는 발기부전, 유정(遺精), 허리와 무릎의 시큰거림, 빈혈, 병후의 체력허약 등에는 위에서 말한 약 요리 외에 동충하초를 불에 잘 쬐어 말려 가루로 낸 다음 계란과 함께 쪄서 먹으면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동충하초는 성미가 평화(平和)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

단지, 감기의 초기, 심한 감염, 실열(實熱)이 항성(亢盛)해 있는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삼(人蔘)

인삼에 함유되어 있는 파낙스 등의 여러 유효성분은 인체를 쌍향조절(雙向調節)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인체의 각종 유해자극에 대한 방어력을 증강시키는 작용을 한다.

인삼은 그 복용법이 아주 많다. 약주(藥酒), 독삼탕(獨蔘湯), 인삼과 함께 만든 각종 약 요리 등은 모두 효과가 아주 좋다.

그러나 인삼은 비록 효과가 우수한 보약이기는 하지만 인체에 대한 작용이 강렬하여서 다음과 같은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1. 장기복용은 금한다 ; 인삼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불면증, 신경쇠약, 고혈압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일부 사람에게서는 가벼운 설사, 부종 등이 생길 수 있다.

2. 함부로 복용하지 않는다 : 한방에서는 "약의 사용이 부적절하면 인삼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인식한다. 병이 없는데도 인삼을 복용하면 입과 혀에 종기가 생기고, 코피가 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삼을 잘못 먹고 나타난 부작용으로 생명이 위험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개고기

개고기는 영양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서 맛이 담백하며 소화흡수가 잘 된다.

한방에서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짜고 시며, 비위기능(소화기능)을 보하고, 기(氣)를 도우며, 신(腎)의 양기를 보태주고, 위장을 따뜻하게 하며,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인식한다.

그래서 겨울에 이를 먹으면 신(腎)이 허한 경우, 한기(寒氣)로 인한 소화기능의 허약, 기혈부족(氣血不足) 등의 증상을 개선한다.

특히 노인이 몸이 약하고 추위를 잘 타며, 가슴과 배가 더부룩하고, 허리와 무릎이 약하며, 손발이 차가운 경우에 먹게 되면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개고기는 성질이 덥기 때문에 본초에서는 "열병이 있는 경우 먹게 되면 사람이 죽는다."고 적고 있다.

현대의학에서 증명된 바로, 고혈압, 중풍후유증, 심한 부정맥(不整脈), 갑상선기능항진증, 위염, 기관지확장증 등의 환자가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 외에, 마름의 열매, 녹두 등의 콩류 제품과 함께 복용하면 배가 불룩해 불편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개고기를 먹고 난 후 차를 마시면 소장(小腸)의 운동을 감소시킨다고 하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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