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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잉여로운 '딴짓'…본캐 아닌 부캐로 성공하는 법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반려도서(81)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
한형철 저 / 제이 앤 제이제이 / 1만6000원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

30년 금융맨이 오페라 해설가로 변신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연히 접한 오페라는 일상의 돌파구인 취미에 그쳤지만, 오페라 덕분에 책도 쓰고 강의도 다니니 이만하면 요즘 말로 ‘성덕(성공한 덕후)’이다. [더,오래]에서 한형철의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을 연재 중인 한형철(58)씨 얘기다. 최근 그는 연재했던 내용을 모아 동명의 책을 출간했다. 책은 좀 더 상세하게 입문자를 위한 여러 내용이 추가됐다. 오페라와 아리아를 해설한 뒤 그 장면을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QR코드로 100곡가량 삽입했다.

한 씨는 ‘오페라=잘 차려입고 봐야 하는 고급문화’라는 인식부터 깨길 바랐다. 꼭 ‘작정하지’ 않고 즐겨도 괜찮다고. “이 책이 컵라면 덮개로라도 쓰이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라면 먹다가 한 페이지 읽고, QR코드로 아리아도 들어보고, 그러다가 한 번쯤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공연장에서 오페라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

Q 오페라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계기로 오페라에 입문했나?
A 금융기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다 3년 전에 명예퇴직했다. 회사 다니던 20여년 전에 예술의 전당을 지나가다가 ‘오페라 페스티벌’ 플래카드를 보고 그냥 몸이 끌려갔던 게 첫 시작이었다. 처음 본 내용이라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가수들의 아리아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Q 오페라를 알게 된 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오페라로 인해 삶이 풍요로워졌다. 직장생활을 하면 삶이 대게 힘들고 쳇바퀴 돌듯한다. 오페라를 즐기게 되면서 팍팍한 일상에 쉼표를 찍어 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오페라를 즐기면서 점차 오페라의 원전인 고전을 많이 읽게 됐다. 『맥베스』,『오셀로』,『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비롯해 많은 문학서가 오페라의 원전이다. 사실 학교 다닐 때도 읽지 않았는데 오페라를 즐기면서 관계되는 문학과 미술 등 여러 분야를 공부하게 됐다. 덕분에 인생이 이전과 달라졌다.

Q 오페라라는 장르를 알고 싶지만,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팁을 전한다면
A 오페라는 낯설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강의하다 보면 “아, 그 아리아가 이 오페라에 나오는 거였어요?”라고 깨닫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단 책과 유튜브를 통해서 자주 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리아를 흥얼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

Q 퇴직 후 할 일을 찾는 중장년층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퇴직하고 공원을 산책하고 등산만 다니기에는 인생이 정말 길다. “내가 이제 무슨” 대신에 “지금이라도”라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아보길 권한다. 자신이 평생 해왔던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글로 정리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에게 최적인 인생 2모작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오페라에는 사랑과 분노, 음모 등 인간의 본성이 오롯이 드러난다. 그 속에 인류의 역사와 총체적인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종합예술이다.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오페라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화가와 미술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오페라 속에서 언급되거나 자연스레 연결되는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싶다.

『사이드 허슬러』
심두보 저 / 회사밖 출판사 / 1만7000원

사이드 허슬러.

사이드 허슬러.

긱 이코노미 플랫폼이 발전하고 노동의 유연성이 확대되면서 직장인 부업이 화두다. 부업과 창업 사이에 위치한 ‘사이드 프로젝트’는 본인의 장점과 관심사를 중시한다. 직장인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심 분야에서 성장과 수익을 이룰 수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책『사이드 허슬러』에는 팟캐스트 운영자, 커뮤니티 매니저, 베스트셀러 작가, 에어비앤비 호스트, 크라우드펀딩 크리에이터, 식품 패키지 판매자 등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 있다. 이들 모두 본업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으며 본업에 매진하고 있다.

심두보 저자는 직접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직장인이기도 하다. 그는 직장인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본업 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이른바 사이드 허슬러들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책을 쓰게 됐다.

저자는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며 “본업에서 얻은 경험을 사이드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시 본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N잡 시대는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며, 회사의 타이틀보다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시대에 사이드 프로젝트는 커리어적으로나 수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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