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장맛비 쏟아진다…경남·제주 최고 200㎜ 폭우에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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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7일 오후 제주시 금능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비를 피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비가 내리는 7일 오후 제주시 금능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비를 피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9일 밤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거센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국 남부에서 다가오는 저기압과 함께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9일은 남해안과 제주도, 10일은 전국에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에서 밤사이 제주도와 남해안에 비가 시작되겠고, 10일 새벽에 남부지방, 낮에 그 밖의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특히 이날 밤부터 10일 오전 사이에는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제주도와 경상 해안에 시간당 50~70㎜, 전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가까운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내리겠고, 높은 지형으로 인해 비구름이 더욱 발달하는 경남 해안과 제주도의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는 최고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한편, 서울·경기도를 포함한 그 밖의 중부지방은 5~40㎜ 정도로 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내리겠다.

기상청은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와 함께 짧은 시간 동안 매우 많은 비가 집중되는 곳이 있겠으니 산사태, 저지대와 주택 침수 등의 시설물 피해에 대비하고, 계곡이나 하천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0일 밤에 비 그쳐…더위 주춤

10일 아침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10일 아침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제공

비는 10일 오후에 서쪽 지역부터 그치기 시작해, 밤에는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겠다.

비가 내리면서 더위는 잠시 누그러지겠다. 10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 19~23도, 낮 최고기온은 22~28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10일 새벽에 제주도, 아침에는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10~14m의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풍은 11일 오전까지 이어지겠고 그 밖의 남해안과 경남내륙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맛비는 이후 잠시 주춤하다가 다음 주 초에 다시 한번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12일은 제주도에, 13∼15일은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며 “특히 13일 오후∼14일 오전 사이에는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북상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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