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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감염 폐질환 악화시켜"

중앙일보

입력

치아와 잇몸 질환이 폐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31일 발행된 영국 치근막(齒根膜) 학회지에 발표됐다.

조사에 참여했던 미국 버팔로 대학 과학자들은 잇몸 질환과 호흡기 만성질환간에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만성 폐질환자들에게 꼼꼼한 칫솔질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아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프랭크 스켄나피에코 박사는 구강건강과 폐질환의 연관관계는 명확하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강건강이 폐질환에 영향에 주는 것은 아마도 입안에 기생하는 박테리아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치아에 기생하는 박테리아가 침에 묻혀져 호흡기를 감염시키는 세균으로 변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강상태는 대체로 폐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흡연, 환경오염, 알레르기 그리고 유전적인 요인들과 결합하여 작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상실험은 20세이상, 6개이상의 자연치아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호흡기 질환내역, 폐활량 측정 그리고 철저한 구강검사를 실시했는데 조사결과, 구강건강이 악화될수록 호흡기 기능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켄나피에코 박사는 "이를 닦지 않는다면 폐질환이 좋아진다고 말할 수 없다" 면서 "만약 현재 폐질환을 앓고 있다면 치아와 잇몸 건강에 특히 유의하라고 충고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강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한해 전세계적으로 220만 명이나 사망하는 폐질환을 예방하는 하나의 치료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치과학회(BDA) 대변인은 이번 연구가 "잇몸질환이 혈전증이나 뇌졸중을 포함한 질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최근의 결과들을 뒷받침한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아직 어떤 발견도 실제적으로 증명해 보이지는 못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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