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체육회, 故최숙현 '팀닥터' 성추행·폭행 혐의로 고발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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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체육회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직무를 정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경주시체육회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직무를 정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경주시체육회가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유망주였던 고(故)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인물로 지목된 전 경주시청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7일 경주시체육회에 따르면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팀 선수들의 진술을 토대로 하여 안씨를 성추행과 폭행 등 혐의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오는 8일 고발할 예정이다.

안씨는 최 선수가 폭행 가해자로 고소한 4명 중 1명으로 '팀닥터'로 불렸다. 하지만 안씨는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아닌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는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선수들이 안씨로부터 당한 폭력과 성추행 등 가혹행위들이 담긴 자필 진술서 일부가 공개됐다. 진술서에는 ‘팀 닥터가 뺨을 때렸다가 볼에 뽀뽀를 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가혹 행위로 고통을 겪던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숨졌다. 최 선수는 숨지기 전인 지난 3월 5일 "훈련 중 가혹행위가 이어졌다"며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의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선배 선수 등을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당시 최 선수가 제시한 피해 사례로는 팀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 정도의 빵을 먹게 한 행위,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한 행위 등이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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