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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러도 강남 집값 뛴다'…래미안대치팰리스 '평당 1억원' 돌파

중앙일보

입력

올들어 처음으로 평당 1억원을 돌파한 래미안대치팰리스. 중앙포토

올들어 처음으로 평당 1억원을 돌파한 래미안대치팰리스. 중앙포토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도 ‘평(3.3㎡)당 1억원’을 돌파한 아파트가 등장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 59㎡)가 지난달 20일 25억원에 거래됐다. 6ㆍ17대책으로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되기 직전에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아크로 이후 두번째 '3.3㎡당 1억원' #더 센 규제에 강남 안에서 풍선효과

대치동을 비롯해 강남구 삼성 ㆍ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은 지난달 23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만 주택 매매를 할 수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도 규제로 묶이기 직전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며 몸값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같은 평형이 22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8개월 새 2억2000만원 올랐다. 국내에서 3.3㎡당 1억원 시대를 연 것은 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전용 59㎡)가 23억9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두 번째다.

이뿐이 아니다. 고강도 규제에 서울 강남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누르자 바로 옆 동네로 돈이 몰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전용 144㎡)가 지난달 26일 22억8000만원(국토부 실거래가)에 거래됐다. 규제 발표 직전인 지난달 15일 19억원에 팔렸던 아파트다. 대책 나온 이후에도 3억원 이상 올랐다.

파크리오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파크리오는 부동산 규제를 받는 법정동은 신청동이지만, 행정구역상 잠실동”이라며 “같은 동네인데 규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물이 없어 호가만 오르는 단지도 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도 대책 발표 이후 호가만 한 달 전보다 1억원가량 오른 상태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강남권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의 매매ㆍ전세ㆍ월세를 합한 매물이 지난달 넷째 주 기준 같은 달 첫주보다 8% 줄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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