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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인터넷 대청소 운동' 나서

중앙일보

입력

"사람의 생명을 놓고 거래를 하는 사이트가 개설된 것은 정말 놀랄 만한 일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사회가 '삶' 으로 돌아서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 (인터넷신문 '데일리 클릭' 사설)

"변호사 조언을 얻어 자살방조.촉탁살인 관련 사례를 수집해 동호회 운영자들에게 e-메일로 보내 교훈으로 삼겠다. " (인터넷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만난 사람끼리 동반자살.촉탁살인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사이버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이버 공간을 정화하자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인터넷의 음란.엽기성을 계속 방치한다면 누구든지 사이버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연예인의 포르노 비디오가 인터넷에 대량 유포되고 인터넷 채팅을 통한 성폭력 및 명예훼손이 심해지는 등 사이버 공간의 비윤리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촉탁살인 파문이 확대되자 인터넷업체.전문가들은 정부에 "사이버 범죄 근절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 고 촉구하면서 자체적으로 가상공간 순화 노력을 하고 있다.

PC통신 유니텔의 '건전한 통신을 위한 모임' 은 지난 16일 정기모임을 갖고 내년 초 정보유출.생명권 침해 등 잘못된 사이버 문화를 바로잡고 올바른 '넷티켓(인터넷+에티켓)' 을 확산하기 위한 백서(白書)를 내기로 결의했다.

여우닷컴.넥스트미디어코리아 등 11개 인터넷 업체들은 불법 동영상물을 추방하기 위해 '몰래카메라(몰카) 동영상 안보기 네티즌 선언 운동본부' 를 발족했다. 이들은 네티즌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공동 사이트를 개설해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

4~5개 자살 사이트 운영자들은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는 글을 올려놓고 폐쇄를 선언하는 자정 노력을 보였다.

특히 청소년들이 인터넷이나 컴퓨터 게임에 지나치게 몰두해 사이버 중독증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8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청소년 인터넷 윤리헌장' 을 제정해 공포했다.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어기준(魚起準)소장은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인터넷 활용법만 강조했지 사이버 문화를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는 고민하지 않았다" 며 "교과과정에 사이버 윤리를 포함시켜 어릴 때부터 올바른 사고를 갖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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