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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구하려다…"대구 맨홀서 근로자 4명 쓰러져 2명 심정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오후 5시 42분쯤 대구 달서구에 있는 맨홀 청소 작업 도중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쓰러졌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7일 오후 5시 42분쯤 대구 달서구에 있는 맨홀 청소 작업 도중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쓰러졌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달서구에서 맨홀을 청소하던 근로자 4명이 가스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42분쯤 대구시 달서구의 한 자원재활용업체 맨홀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5명 중 4명이 쓰러졌다.

이 가운데 A(56)씨 등 2명은 심정지 상태이고 나머지 2명의 의식도 희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근로자 1명이 청소작업을 하던 도중 갑자기 쓰러진 뒤 인근에 있던 다른 근로자 3명이 구조를 하러 들어갔다가 연이어 쓰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맨홀은 폐지압축 시설(컨베이어벨트)의 부속 시설 중 젖은 폐지 찌꺼기 등이 모이는 곳으로 6개월마다 청소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구조대가 사고가 발생한 맨홀 안의 잔류 가스를 측정한 결과 이곳의 황화수소와 이산화질소 등이 허용 기준 농도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맨홀 청소작업 도중 가스 중독에 의한 질식으로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현장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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