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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장도 당했다…항공업계 드리운 코로나19 그림자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감소한 대한항공이 객석에 '카고 시트백'을 장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감소한 대한항공이 객석에 '카고 시트백'을 장착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뉴스1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코로나19 확진 판정

대한항공의 기장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승무원은 항공기 운항 기간이 아닌, 휴가 기간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현했다.

대한항공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사내 게시판에 “운항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질병관리본부와 지속적으로 교감하며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은 있지만, 운항승무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객실승무원은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을 대상으로 기내에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무원이다. 이에 비해 운항승무원은 조종사(기장·부조종사)·항공기관사 등 조종실에 탑승하는 승무원이다. 따라서 객실승무원과 비교하면 운항승무원은 불특정 다수의 승객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 연합뉴스

조종실 동석한 3명 중 2명은 음성…1명은  결과 안 나와

이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승무원은 지난 18일부터 휴가 중이었다. 휴가 기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자각해 스스로 검사를 받았고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그와 함께 근무했던 운항승무원을 근무에서 제외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이 운항승무원이 탑승한 항공기에는 기장 2명과 부기장 2명 등 4명의 운항승무원이 탑승했다. 이중 코로나19 확진자를 제외한 3명을 모두 근무에서 제외한 것이다.

또 이 운항승무원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객실승무원은 전원 밀접접촉 대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한항공은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객실승무원은 보호구 등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밀접 접촉자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위치한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위치한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 연합뉴스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에서 밀접접촉자를 선별해 통보한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정부 지침에 따라 탑승객 명단 등을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승무원의 비행편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운항승무원은 별도 게이트로 이동해서 객실 승객과 직접 접촉할 기회는 많지 않다”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운항승무원과 함께 조종실에서 근무한 운항승무원 3명 중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3월 대한항공 소속 객실승무원이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월 말 이스라엘 성지순례단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객실승무원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귀국하는 항공편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그와 함께 LA발 한국행 항공편에 탑승했던 또 다른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1명도 3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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