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눈 높아서 취업난? '우생순' 임오경 의원 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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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경 국회의원 당선자가 경기 광명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민규 기자

임오경 국회의원 당선자가 경기 광명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임오경 의원(경기 광명갑)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거론하며 경비원의 처우가 나아지면 청년들도 경비원을 직업으로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임 의원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보여주기 좋은 일자리만 찾다 보니"라고 말해 문제의 원인을 잘못 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의원의 발언은 24일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주최한 초선의원 혁신포럼 강연에서 나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강연자로 나와 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의정 활동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였다. 임 의원은 핸드볼 금메달리스트로, 지난 총선에서 경기 광명에 전략공천돼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임 의원은 이날 박 장관의 강연이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을 활용해 박 장관에게 "AI, 디지털 혁신경제 스타트업, 너무 좋은 말인데 힘없는 약자에게 계속해서 사건 사고 터지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만 하려는 부분이 염려스럽다. 아날로그 세대를 존중해주는 경제적 효과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만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를 우려하며, 기존 아날로그 세대를 위한 정책도 펼쳐달라는 제언이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임 의원은 경비원 처우 문제를 거론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임 의원은 "예를 들어 경비원이 의자 두 개 붙여서 주무시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경비 아저씨들에게 임금을 좀 더 많이 준다고 하면 우리 젊은 세대들이 일자리 없다는데 너무 보여주기 좋은 일자리만 찾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아날로그 시대 어르신들에게 임금을 올려주고 존중을 해주는 그런 대한민국이 된다고 하면 우리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도 경비원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이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유가 보여주기 좋은 일자리만 찾는 세태 때문이라며 사실상 청년들의 높은 눈높이를 문제 삼은 말이다. 아울러 임 의원은 박 장관 측에 "아날로그 세대를 존중하는 중기부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박 장관은 "포용적 사회로 가겠다"고 짧게 답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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