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과 12분 만난 김종인 "주호영과 얘기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끝낸 뒤 통합당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끝낸 뒤 통합당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국회 원 구성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일임했다”며 “두 사람이 알아서 논의하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통합당 대표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약 12분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자신을 찾아온 김 원내대표에게 “여야 원 구성 협상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일임한 상태”라면서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는 대로 두 사람이 알아서 논의해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추경을 포함해 민생을 살펴야 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그 절실함은 어느 당보다 우리 당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전에 비해 달라진 대안이나 준비가 추가로 된 건 없어보였다”며 “추경이나 다른 현안 논의 이전에 (회동은) 일방적 통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영진 민주당 총괄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동 후 원구성 협상에 진전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주 원내대표가 상임위원 명단 제출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 “대단한 진전”이라고 했다. 이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는 게 나름대로 야당이 국회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가 아니냐”며 이날 오후 예정된 주 원내대표의 입장 발표를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사찰 잠행을 끝내고 복귀한다. 당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가 이날 서울로 복귀해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하고 원 구성 협상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공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 사의를 표명한 뒤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을 했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서 있는 주 원내대표를 찾아 식당에서 저녁식사까지 함께하는 등 5시간여 간 원구성과 관련한 마라톤 논의를 했다. 그러나 합의안을 찾지 못하고 국회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데만 뜻을 모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