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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하늘길 막히자 '콩나물 시루' 된 외국인 보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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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강제 퇴거 대상에 오른 외국인이 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머무는 시설인 전국 외국인 보호소의 수용 인원이 한계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 외국인 보호소. 중앙포토

화성 외국인 보호소. 중앙포토

시민단체 '아시아의친구들'은 "전국 외국인 보호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두달 사이 수용인원이 곱절 가까이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로 해외 비행편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보호소 수용인원이 적체되고 있는 게 원인으로 보인다.

아시아의친구들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경기 화성·충북 청주 외국인 보호소와 전남 여수 출입국·외국인 사무소에 머무는 외국인은 720명으로 3월(389명)보다 무려 85.1% 증가했다.

화성 보호소가 191명에서 387명으로, 청주 보호소가 99명에서 198명으로 각각 두배씩 늘었고, 여수 사무소가 99명에서 135명으로 30여명 증가했다.

한 외국인 보호소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집계 당시인) 5월보다 훨씬 많아졌다"며 "이대로라면 조만간 수용 인원이 한계치에 다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측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태국·베트남·몽골 등 여러 나라의 출국 항공편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며 퇴거 집행 빈도가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김대권 아시아의친구들 대표는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며 콩나물시루 같은 보호소가 생기는 만큼, 마냥 가둬놓기보다는 자진 출국하는 것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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