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이뤄졌던 유해발굴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17일 국방부는 군이 올해 4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진행했던 화살머리고지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잠정중단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향후 작업 재개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 상황을 고려해 재개 일시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업 중단은 군 당국이 장병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사실상 선언하면서 DMZ 지대의 우발적 충돌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은 이날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전개하여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살머리고지 일대 유해발굴은 남북의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이뤄지기로 했으나, 북측이 호응하지 않아 남측 단독으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화살머리고지는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모두 4차례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수습되지 못한 유해가 남아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