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옆건물 유리도 쏟아졌다…3초만에 사라진 연락사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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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되고 있고 있는 모습. 영상 국방부

16일 오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되고 있고 있는 모습. 영상 국방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무너지는 폭파 순간이 공개됐다.

청와대가 16일 국방부에서 받아 공개한 37초 분량 영상에는 오후 2시49분 개성 연락사무소 청사의 폭파 당시 영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군의 TOD(열상감시장비)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지상에서 폭발이 시작되는 것으로 볼 때 미사일 같은 무기를 동원하지 않고 내부에 폭발물을 설치해 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발 순간 바로 옆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의 유리창이 우수수 쏟아져 내린 만큼 충격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 4층·지하 1층 건물인 연락사무소 청사는 폭발한 지 3∼4초 만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렸다. 폭발에 따른 연기가 인근을 뒤덮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2시 49분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발표했다. 통일부 발표 직전 개성 지역에 연기가 관측된 것으로 알려지며 폭파 가능성이 제기됐다가, 통일부가 이를 공식 확인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건물 폭파를 예고한 바 있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연 뒤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개성에 만들어졌다. 2005년 지은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의 건물을 정부가 예산 97억원을 들여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로 개·보수했다. 하지만 이 폭파로 1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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