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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도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고마움 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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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의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가 매년 6ㆍ25를 앞두고 열던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올해는 코로나 사태를 감안해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개최한다.

새에덴교회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은 24일 새에덴교회 3층 프라미스홀에서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보은행사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행사장에는 가로 18m, 세로 4m의 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된다. 비대면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외국인 용사들이 행사에 참여한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태국, 필리핀 등 5개국 참전용사와 가족 등 130여 명, 새에덴교회 교인 2000명이 함께한다.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온라인 보은 행사'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소강석(가운데) 담임목사를 비롯해 새에덴교회 측에서 모든 경비와 기술적 준비를 마련했다. [사진 새에덴교회]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온라인 보은 행사'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소강석(가운데) 담임목사를 비롯해 새에덴교회 측에서 모든 경비와 기술적 준비를 마련했다. [사진 새에덴교회]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90세 안팎이다. 이들은 미국 샌디에이고, 포틀랜드, 댈러스, LA, 워싱턴 DC 등 6곳과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등지에서 행사에 접속한다. 이날 행사는 유투브로도 실시간 중계된다. 행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면 축하 메시지도 전달된다. 또 박병석 국회의장과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한미 양국 군 관계자 등의 축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소강석 목사는 “지금은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럴 때일수록, 이 행사를 포기할 수가 없다”며 “참전 용사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상황이다. 비대면 온라인 행사를 통해서라도 한국인의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14년째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초청, 항공권과 숙박비를 제공하며 보은 행사를 개최해 왔다. 지금껏 총 8개국에서 참전용사와 가족을 합해 총 40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행사에 참석한 유족들. 가슴에 든 사진에는 참전용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새에덴교회]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행사에 참석한 유족들. 가슴에 든 사진에는 참전용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새에덴교회]

한국전쟁 참전 용사가 한국을 방문해 보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새에덴교회]

한국전쟁 참전 용사가 한국을 방문해 보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새에덴교회]

경기 용인의 새에덴교회에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보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새에덴교회]

경기 용인의 새에덴교회에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보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새에덴교회]

9년 전이었다. 소 목사가 북한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의 강영석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장이 이렇게 따졌다. “우리하고 싸우자는 겁니까? 왜 그런 짓을 합니까? 왜 전쟁에 참여한 외국 군인을 위한 행사를 자꾸 엽니까?” 소 목사는 이렇게 반박했다. “우리 민족의 아픔을 기억해야만, 우리가 평화를 이룰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북측에서 참전용사 행사에 대해 따지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예비역 해군 소장인 김종대 새에덴교회 장로가 실무를 총괄했다. 김 장로는“코로나 사태로 인해 글로벌 석학들이 비대면 화상회의를 여는 것을 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고령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집안에 갇혀 있다. 그들을 위한 보은 행사를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서라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66주년 때 보은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와 가족들. 그들은 놀랄만큼 달라진 한국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사진 새에덴교회]

한국전쟁 66주년 때 보은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와 가족들. 그들은 놀랄만큼 달라진 한국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사진 새에덴교회]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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